미국 대세된 '리쇼어링'…반사이익 볼 종목 따로 있다

입력 2022-09-20 15:28   수정 2022-10-10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해외로 이전했던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다시 들여오는 ‘리쇼어링’이 미국의 산업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월가가 리쇼어링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산업 자동화, 건설, 반도체, 지역은행 등 4개 업종이 미국 내 생산설비 확장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 받았다.
美 중서부서 리쇼어링 뚜렷
19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미·중 갈등, 코로나19 재유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해외 공급망이 불안정해진 상황이 계속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리쇼어링 수요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에 따라 수년간 리쇼어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BofA는 미국의 전통 제조업 지대인 ‘러스트벨트’에서 제조업체들이 생산 설비를 늘리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국 내 설비 확충을 위해 현지 은행사에서 자금을 대출 받으려는 미국 기업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미국 오하이오주 은행사인 헌팅턴뱅크셰어스의 스테픈 스테이노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리쇼어링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며 “미국 남동부와 남서부에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fA에 따르면 기업들의 구직 수요에서도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년 동안 증가세를 보였다.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지원도 고무적이다. 지난달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반도체 사업 활성화를 장려하기 위해 500억달러(약 69조500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인 ‘반도체 과학법’에 서명했다. 지난달 16일엔 자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도 서명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압박이 커지면서 인권 침해 우려가 있거나 탄소 배출량이 많은 해외 공장을 경영하기가 어려워진 점도 미국 기업들의 리쇼어링을 부추기고 있다. BofA는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제조업 수익 100억달러가 미국으로 이전되면 미국 내 자본 지출이 38억달러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 38억 중 3분의 1은 건물에, 3분의 2는 장비에 쓰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생산 설비 확장 따른 반사이익 봐야
마켓워치는 BofA, 펀드운용사인 아퀼라그룹과 함께 △산업 자동화 △건설 △반도체 △지역은행 등 4개 분야에서 리쇼어링 수혜주를 추렸다. 산업 자동화 부문에선 로크웰오토메이션이 유망주로 이름을 올렸다. 로크웰오토메이션은 매출의 50% 이상을 국내에서 얻고 있다. 페드로 마르칼 아퀼라그룹 선임 펀드매니저는 “로크웰오토메이션은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산업 자동화 전문기업”이라며 “이미 리쇼어링을 추진 중인 기업들과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 분야에선 공정 전문 디자인업체인 제이콥스가 유망 종목으로 분류됐다. 제이콥스는 인텔과 같은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화이자, 스파크테라퓨틱스와 같은 제약업체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어 사업 다각화가 가능하다. 철강업체인 스틸다이내믹스, 리튬 생산업체인 리튬아메리카스 등은 자동차 업계의 리쇼어링에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만한 업체로 선정됐다. 태양광패널 업체인 넥스트래커는 이 업체 자체가 리쇼어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 덕분에 건설 분야 유망주로 꼽혔다.

반도체 분야에선 에머슨일렉트릭, 포티브 등의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추천 종목으로 꼽혔다. 생산 관리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PDF솔루션즈,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PTC, 앤시스 등도 눈여겨 볼만한 종목으로 분류됐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의 중소은행들은 리쇼어링에 따라 융자 사업 활성화를 기대할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오하이오주 금융사인 키코프, 조지아주 은행사인 시노버스 등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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